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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선라이즈
비가 금방이라도 내릴 것 같은 오후였다. 당장 내일 출근을 생각하지 않고 지금을 즐기는 것은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바로 그 영화가 떠올랐다. 달빛이 내리기 시작한 저녁에 소금쟁이가 말한다. '여주인공은 멋지개 될 것이고 남주인공은 잘 배워하고 있어' 그 소금쟁이는 내가 배워가며 살아가고 있는것을 알고 있듯이 콕 집어냈다. 그리고 '살아갈수록 신은 없다고 믿지만, 무엇인가 있다면 너와 나 사이에 존재할 것 같다.' 는 그녀의 말이 진하게 느껴졌다. 눈으로 다 찍어놓을거야. 함께한 순간 그리고 널 영원히 잊지않게. 정말 한순간의 꿈같던 밤이 지나고 6개월후 그들이 다시 만날것인지 아닌지는 우리 마음속에있다. 어떤 선택이던 소중한 사랑이라는것을 알려준 영화였다.
2023.06.12 -
시간 하늘을 그리다.
두번째 다녀온 전시회 1960년대 서울의 모습을 담아 보여준 사진들. 언제부터인가 사진찍는것에 소극적이다 못해 카메라를 잡지도 않고 있다. 처음에는 코로나 핑계를 대며, 두번째는 이제 길거리사람들을 찍는것도 위험해서 스냅도 찍을 수 없다. 우리의 오늘은 어떻게 기록되고 있을까. 왜 나는 아무것도 잡지 않고 있는 것일까. 사진에 관하여 라는 책에는 이런 글이 써져있다. '나치 수용소의 사진이 처음 공개 되었을때 그 이미지는 전혀 진부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30년도 안되어 그런 이미지는 포화 상태에 다다른것 같다. 지난 수십년에 걸쳐 쏟아져 나온 의식화된 사진은 우리의 양심을 일깨워 왔던 것 못지않게 우리의 양심을 둔감하게 만들어 버리기도 했다.' 인용글과 오늘 사진은 말하고자하는 주제는 다르지만 두 매체에..
2023.06.12 -
21.12.18 첫눈 202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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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
21.10.15 종종 공백이란게 필요하다. 정말 이건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때 무언가 소중한 걸 잊고 산다는 느김을 지울 수 없을때 우린 마침표 대신 쉼표를 찍어야한다. 공백을 갖는다는건 스스로 멈출 수 있다는걸 의미한다. 제 힘으로 멈출 수 있는 사람이라면 홀로 나아가는것도 가능하리라. 그러니 가끔 멈춰야한다. 억지로 끌려 가는 삶이 힘겨울수록 누군가에 얹혀가는 삶이 버거울수록 우린 더욱 그래야 하는지 모른다. 오늘은 공백이라는 글을 읽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 채워넣아야 할때 인것같다. 모두들 많이 채웠는지, 여기저기 휴식과 힐링을 찾는다. 내가 날 너무 믿었던 것일까. 홀로 나아가는게 힘들게 느껴진다. 아니 홀로 한발자국도 내딛어 본적 없는 느낌이다.
2023.06.12 -
다도카페 - 망원 차차
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곧 소복하게 눈이 내리는 겨울이 올 것이라는 소식이다. 그전에 우리는 다도카페에 도착했다. 맨 꼭대기에 있어 따뜻한 햇살이 우리 몸을 녹여주었다. 그곳에서 차에관해 배웠고, 우리에 관해 말했고, 나에 대해 조금 다가갔다.
2023.06.12 -
My Nyepi day -순순하다
'하루를, 나는 내게 주고 싶다 언젠가 되었든 그날은 나의 녜피데이, 나만의 고요하고 성대한 축제, 나를 고마워하고 애틋하게 여겨도 괜찮은 하루다. 괜찮다. 괜찮을 것이다.' 가을이 간다는 소식도 모른채 겨울이 시작되었다. 멀리 가지못하는 요즘 누워서 sns 를 넘기다 몇년째 눈팅만하던 분의 sns 너무 따듯한 그림을 보았다. 그곳에 발걸음을 내딛고 나만의 녜피데이를 즐길 수 있었다. 보고있으면 따듯한 슬픔이, 찬란한 낭만이, 시원한 평화가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너는 별이 되어 내게 돌아왔구나 사랑해 영원히' 나는 작품에서 발을 뗄 수 없었다. '평범한 일상의 풍경이 낯섦으로 치환될때 관객들은 마치 현실에서 도피하여 사막을 헤메다 마주친 오아시스를 마주하게 된다.' 이곳에 온것만으로 나의 녜피데이
2023.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