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
Movie & View
-
비포 미드나잇, 그리고 우리 이야기
1995년 비포 선라이즈, 2004년 비포 선셋에 이어, 2013년에 개봉한 비포 미드나잇. 드디어 비포 시리즈의 마지막 장을 보았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작품이 다른 영화들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울림을 줬던 터라, 이번에도 꽤 큰 기대를 안고 재생 버튼을 눌렀다. 역시나, 긴 롱테이크로 이어지는 대화의 흐름은 알고 있음에도 빠져들게 만들었다. 너무도 자연스럽고, 그래서 더 민낯 같았다. 나도 아내와 긴 여정을 함께 걸어가고 있는 덕분일까. 이 시리즈가 말하고자 하는 사랑의 흐름이, 가깝고도 선명하게 다가왔다. 비포 시리즈는 젊은 날의 불타는 사랑에서 시작해, 함께 나이 들어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단지 뜨거운 감정이 아니라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고, 견디고, 받아들이며 하나의 '삶'으로 이어지는지를..
2025.06.04 17:20 -
론 뮤익 (Ron Mueck) 전시 - 사람에 놀라고 사람에 놀라다.
맑지는 않았지만, 흐리지도 않았다.주말에 전시는 처음이다. 가보자. 우리는 평일 전시만 보기에 티켓 줄이 길다고 느꼈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진정한 대기줄이었다.저 가운데 틈 사이로 좌측은 5관전시 - 6관 전시 로 나뉘었는데 5관전시가 작품이 아주 많았고, 그 후 6관전시(3개~4개정도). 대기줄이었다. 사진은 찍지못햇지만, 5관 전시를 보고 난후에는 저 인원의 3배 더 늘었던것 같다.정말 놀라지않을 수 없었다. 오후 3-4시에는 현대미술관이 감당하지못해서 이미 접수 마감이라고 할 정도였다. 아래 글 부터는 작품을 몇개 찍었으니, 보고싶지 않은 사람들은 넘기길 바란다.1958년 멜버른에서 태어나 1986년부터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론 뮤익은 보편적인 주제를 담은 작품 세계를 구..
2025.04.27 22:50 -
퍼스트 러브 하츠코이 (first love 初恋)
2020년 드라마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90년대 느낌을 잘 살린 작품이다. 우타다 히카루의 두 곡 "First Love" 와 "Hatsukoi"에서 영감을 받아 그 곡을 해석하는 느낌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스마트폰의 발전 덕분에 이제 느낄 수 없는 운명이라는 단어를 느끼게 해준다. 보고 있으면 마음속 먹먹한 마음이 들면서도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며, 청량한 영상미에 마음속까지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이런 마음을 사회에 간직하고 있는 일본이기에 아직까지도 이런 영상미가 나올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바람의 검심 실사화로 처음 접했던 남주 사토 사케루를 이런 로맨스 물로 접하니 또 다른 매력이 보였다.주인공들의 처음 사랑을 시작하였던 중학교 시절과 2021년 두 개의 시점이 함께 보여주는 이야기..
2024.09.09 14:49 -
서촌 산책 -통의동 보안여관 흙진주 전시
서촌으로 콧바람을 쐬러 나왔다.이곳에는 통의동 보안여관에서 흙진주 전시회를 한다고 한다. 통의동 보안여관 (보안1942)1936년 지어진 목조 여관 건물인 통의동 보안여관은 문학동인지『시인부락』 이 만들어진 곳으로 한국근대문학의 발상지이며,2004년까지 실제 여관으로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머물렀던 생활문화유적이다.오랜 세월 여관으로써 나그네들을 위한 공간이었기에 머묾과 떠남이 공존하는 장소이며, 문화생산자들과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향유하는 사람들의 공간이기도 했다.현재 이 공간의 정체성을 이어서 구관 목조여관 건물과 신관 4층 벽돌건물을 지어" 보안1942 " 아트스페이스 보안과 보안책방, 보안스테이, 카페 33마켓으로 운영하고있다.흙진주EARTH'S TREASURE2025.4.4. -5.18.김주리, 이은..
2025.04.08 21:50 -
유코 히구치(Yuko Higuchi) 특별전 -더현대서울 유코 히구치(Yuko Higuchi) 특별전 흥미로운 그림 전시회가 있다고 해서 다녀와봤다. 장소 : 더현대서울 6층 기간 :2024.10.3~2025.1.22 가격 :사전예매를 안했을경우 성인 20,000원, 우린 사전예매를 해서 절반 가격정도에 가능했었다. 작가 유코 히구치는 섬세한 묘사와 귀여운 표현 속에 그로테스크한 매력을 담은 독특한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이러한 표현 방식은 작가의 환상적인 상상력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유코 히구치: 비밀의 숲]에서는 작가의 초기 원화부터 다양한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 작품, 영화 포스터 등 작가의 폭넓은 예술 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1000여 점의 작품을 엄선하여 여러분들께 선보입니다. 따뜻하면서도 오싹한,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이 넘치는 작품..
2024.10.18 17:47
daily
- 쾅 전시회 - 광화문 교보문고 , 파고 또 파고
-
평온
편히 기댈 수 있도록 다정을 안고살아가기
- 7월10일
-
이제 베트남 음식 먹을수 있음.
고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먹을 수 있었다.
-
조용한 퇴근길
누군가는 그토록 조용한 인생에서도 행복을 발견할 수 있냐고 묻겠지만, 물론. 조용함은 웃을 일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울 일이 없는 상태니까.
-
결
사람과 대화를 하다 보면, 마음의 결이 느껴진다고들 한다.그 말이 맞는 것 같다. 특히 언어의 선택, 말투, 대화의 흐름 속에서 상대의 의도와 감정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업무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서먹한 분위기를 풀어보려고 가볍게 스몰토크를 건네면, 누군가는 그 말을 비꼬듯 되받는다."뭐래?" 혹은 "답해주기 싫은데?" 겉으론 웃고 있지만, 결국 바로 이어지는 그의 대답 속에서 가시에 찔린다.이럴 때면 문득 생각한다. 이건 단순히 말버릇이나 농담의 방식일까? 대학교 시절 CS(고객 서비스)를 전공하며 대화를 훈련하고 체화했던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일까?요즘은 "배려는 지능이다"라는 말도 자주 보인다. 배려라는 게 타고난 성격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다정함이 있는 사람이 좋다.
-
담너머 봄
오늘 한 손님이 연한 컬러의 선글라스를 고르며 내게 물었다.“선생님도 이거랑 같은 렌즈 착용하고 계시네요?”...나는 순간 멈칫했다."제가 피부색이 좀 어둡죠. 허허 ” 라고 대답했지만,속으로는 생각했다.다크서클이 틴트가 될 줄은 나도 몰랐다고.
-
밤산책- 누가 더 잘 만드는가
#밤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