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단어(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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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음식은 필요한만큼만 먹는 나에게 흑백요리사는 생각에 잠기게 했다. 나는 저 정도로 일을 하고 있었나. 생각해 보니그에 답문보다는 핑계를 대고 있었다.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 아닌데평균에 맞춰 일을 하고 있는 나를 뒤돌아 보게 되었다.인생을 살아가며 꿈 또는 열정 으로 하고 싶은 것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은저 모습들을 보며 나와 같은 생각을 할까.오히려 취미로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게 더 좋은 것일까.
2024.11.05 -
자연계의 빛과 고요
자연계의 빛과 고요를 사랑했지만 이제 세상의 괴 력과 불가사의에까지, 우리의 이해력을 넘어선 곳에 있는, 뭐라 고 이름 붙일 수조차 없는 그 음모들에까지 경의를 표하게 되 었다. 세상의 미와 기묘함은 기운을 돋우는 상쾌함으로 우리의 눈을 채우는 한편 우리 가슴에 공포를 안겨주기도 한다. 세상 의 한쪽에는 광휘가, 그 반대쪽에는 심연이 존재한다. 오늘의 단어는 고요, 심연
2024.10.24 -
두개의 반쪽
어른이되면 자신이 두 개의 반쪽으로 존재한다는 걸 알게된다. 여가와 일. 그리고 이 둘을 고려하여 세상을 본다. 여가를 즐길 때는 찬란한 빛을 기억하고, 일할 때는 결실을 추구한다. 하지만 그 어린시절에 나는 그런 것들을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초록의 세계로 들어가 나의 집을, 나만의 덮개를,꿈을, 풀의 궁전을 지었다.
2024.10.15 -
찾았다
오늘은 혼자 근무했다. 밥먹고 화장실 가기 어려운것 빼고는 나름 혼자근무가 편한 이점도 있다. 그리고 POINT OF VIEW 라는 문구점을 sns에서 찾았다. 월요일부터 시작하는 달력 뒤에 바로 하루를 정리할수 있는 다이어리를 보았드. 나는 위클리가 필요없고, 기독교가 아니라 월요일 시작이 좋닼 성수점이 본점 같았고,더현대서울에도 있다니 한번 가봐야겠다. 홈페이지 1:1 문의도 했는데 하루가지났지만 잘 응대해주었다. :)
2024.10.11 -
붉은노을
갑자기 연락온 친구와 망원동 한바퀴를 돌게 되었다. 급하게 생각해낸 밀면집은 문을 닫아서, 명란 오므라이스집을 갔다.은둔생활인처럼 지내는 나에게 먼저 연락을 해주니 고맙다. 앞으로 우리의 삶에 대해 말하긴 짧은 대화였다. 과거의 시간보다 미래를 말하고자하는 대화였다.우리에게도 붉은노을이 오고있다.
2024.10.09 -
땀흘리는 추석
아주 더운 추석이 지났다. 살다 살다 추석에 땀 흘리면서 지내긴 처음이다. 이제 친할머니께서 안 계셔서 제사나 차례는 지내지 않는다. 외할머니는 수목장을 하셨고, 친할머니는 납골당에 모신다. 할머니 댁에 있던 슈나우저 ‘별’이도 며칠 전 떠났다고 한다. 장례절차는 점점 자연친화적으로, 쉽게 바뀌고 있다. 아마도 아내와 아이를 갖지 않을 확률이 많은데 내가 죽을 때는 어떤 방법으로 지내게 될까.
2024.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