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단어(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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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반쪽
어른이되면 자신이 두 개의 반쪽으로 존재한다는 걸 알게된다. 여가와 일. 그리고 이 둘을 고려하여 세상을 본다. 여가를 즐길 때는 찬란한 빛을 기억하고, 일할 때는 결실을 추구한다. 하지만 그 어린시절에 나는 그런 것들을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초록의 세계로 들어가 나의 집을, 나만의 덮개를,꿈을, 풀의 궁전을 지었다.
2024.10.15 -
찾았다
오늘은 혼자 근무했다. 밥먹고 화장실 가기 어려운것 빼고는 나름 혼자근무가 편한 이점도 있다. 그리고 POINT OF VIEW 라는 문구점을 sns에서 찾았다. 월요일부터 시작하는 달력 뒤에 바로 하루를 정리할수 있는 다이어리를 보았드. 나는 위클리가 필요없고, 기독교가 아니라 월요일 시작이 좋닼 성수점이 본점 같았고,더현대서울에도 있다니 한번 가봐야겠다. 홈페이지 1:1 문의도 했는데 하루가지났지만 잘 응대해주었다. :)
2024.10.11 -
붉은노을
갑자기 연락온 친구와 망원동 한바퀴를 돌게 되었다. 급하게 생각해낸 밀면집은 문을 닫아서, 명란 오므라이스집을 갔다.은둔생활인처럼 지내는 나에게 먼저 연락을 해주니 고맙다. 앞으로 우리의 삶에 대해 말하긴 짧은 대화였다. 과거의 시간보다 미래를 말하고자하는 대화였다.우리에게도 붉은노을이 오고있다.
2024.10.09 -
땀흘리는 추석
아주 더운 추석이 지났다. 살다 살다 추석에 땀 흘리면서 지내긴 처음이다. 이제 친할머니께서 안 계셔서 제사나 차례는 지내지 않는다. 외할머니는 수목장을 하셨고, 친할머니는 납골당에 모신다. 할머니 댁에 있던 슈나우저 ‘별’이도 며칠 전 떠났다고 한다. 장례절차는 점점 자연친화적으로, 쉽게 바뀌고 있다. 아마도 아내와 아이를 갖지 않을 확률이 많은데 내가 죽을 때는 어떤 방법으로 지내게 될까.
2024.09.19 -
팝업
팝업 스토어 오픈 멤버로 확정되었다.오전 5시 30분에 기상해서 8시까지 출근했다.오랜만에 일찍 일어나려니 죽을 맛이다.전선 몰딩 문제로 당일 오픈을 못 하게 하는 안전 소방팀 때문에 진땀을 뺀 하루였다.사람마다 말의 온도가 다르다. 그 사람의 언어는 냉정함도 냉엄함도 아닌 비호감이었다.
2024.09.14 -
몸살
알 수 없는 몸살점심때부터 몸이 찌릿찌릿 아프더니 알 수 없는 몸살로 밤부터 끙끙 앓았다.새벽에는 온몸에 땀과 뼛속까지 시린 느낌으로 잠을 설쳤다. 코로나를 의심해 다음 아침 8시 30분에 오픈하는 병원에 가봤지만, 목이 아프지 않은 것으로 보아 장염인 것 같은데 배도 안 아프니 좀 더 지켜보자며 그냥 몸살 같다고 하셨다. 재작년 코로나 걸렸을 때도 한 번에 나오지 않은 사례가 있어 나도 이번에 옆 병원에 다시 가보고 검사를 했는데, 마찬가지다.다행이지만, 너무 아프니 속상하기도 하고.. 내 검사비 5만원...ㅠㅠ 약 먹고 절인 오이처럼 드러누워있었더니 이틀째는 좀 나았다. 연속으로 이틀을 쉬는 날 타이밍이 좋았다. 그리고 모든 의사선생님들은 차트가 공유되는가 보다, 첫 번째 병원에서 바로 온 것을 검..
2024.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