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졌는데도 계속 자라고 있기 때문이야. -플로리다 프로젝트

2023. 11. 14. 21:02Movie & Book

행복해질 준비 됐나요? 라는 문구, 보기전과 후 다른 마음으로 읽게된다.

 

직장 막내와 일을 하던중  

" 나는 '미스 리틀 션샤인' 이라는 영화를 좋아 하는데 너는 이런 류의 영화 알고있는게 있어? " 라는 질문에

"플로리다 프로젝트를 봐보세요."

거기에도 어린이들이 나온다며 추천을 해주었다.

 

몇달이 지난 오늘, 아내와 기분좋은 행복감 가득한 마음으로 앉아 넷플릭스를 틀었다.

 

 

그곳에는 이렇게 밝고 명랑한 아이 무니가 등장하는데, 어떻게 연기를 저렇게 잘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섯살 무니라는 이름의 주인공과 천방지축 친구들이 지구상의 가장 마법 같은곳 디즈니랜드가 위치한 올랜도 휴양지에서 여름을 나는 이야기다.

 

 

플로리다 프로젝트 - 디즈니랜드 건축 사업명임과 동시에 플로리다주의 빈민 거주지 조성 프로젝트의 이름

 

화면은 밝은 컬러빛과 보라색, 노란색 으로 구성되어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나타낸것일까.

우리들의 어릴적 친구들과 놀던 때를 생각나게 한다. 우리 부모님들도 저렇게 자라는 우리들을 키운것이다.

 

 

매직 캐슬의 츤대래 매니저 - 바비 윌럼 대포

 

귀찮은듯 하지만 측은지심을 느껴 아이들을 보호한다.

스파이더맨에서 각인되어 자리잡고있던 배우, 또 다른 연기로 놀라게 했다.

 

 

 

 

 

 

'내가 왜 이 나무를 제일 좋아하는 줄 알아?
쓰러졌는데도 계속 자라기 때문이야.'


이 대사로 영화는 완성되었고, 저 아이의 말이 내 심장을 움켜쥐듯 들려왔다.

그리고 우리가 아무리 어릴때라 할지라도 어른들이 소곤소곤 말하던 이야기들이 피부로 느끼고, 상처나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는것을 우리는 알고있다. 

 

 

--------영화를 보지않은 분들은 여기서 뒤로가기 해주세요. --------

 

 

 

 

 

행복한 영화를 기대하고 처음 몇 분이 지났을때 와이프와 나는 뭔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느끼고 영화를 중단 할 지 고민했다.

요즘 일하는것도 힘들고 스트레스 받고 싶지않아서 마음 편안한 영화를 보고싶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리는 계속 보았고, 결국 먹먹한 마음으로 엔딩크래딧을 맞이하였다.

 

저 엄마는 최선을 다했다는것을 알고있고, 자신의 슬픔을 감추며 엄마곁을 함께하던 아이의 뒷모습도 너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아이를 낳을지 말지 고민하고있는 아내와 나는, 더욱 깊은 먹먹함을 느꼈다. 그리고 이어서 저녁을 먹으며 tv를 보던 우리는 뉴스에서 23년 최저 출산기록이 문제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등 소식을 접하며, 어쩌면 더 아이를 낳고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인생이 그렇게 행복하고 즐거운가, 배우면 배울 수록, 살아가면 살아갈 수록 우리의 삶 이라는것이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회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