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5. 20. 23:40ㆍ하루에 한단어/2025~
결혼 7주년이자, 우리가 만난 지 7000일이 되는 날이 조용히 흘러가고 있다. 무언가를 특별하게 해야 할 것 같은 숫자이지만, 아내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멀리 나설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그래서 우리는 많이 걷지 않아도 될만한 가까운 장소를 찾기로 했다. 오늘은 ‘기념일’이라는 타이틀보다 ‘나들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는 하루였다.
기온은 무려 27도까지 치솟았고, 화요일임에도 연남동은 북적였고, 공영주차장은 만차였다.
우리는 ‘블루쇼 파스타’ 라는 음식점을 발견했다. 다행히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이곳은 오전 11시 30분에 문을 열고, 오후 9시에 닫는다. 다만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 있어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이 브레이크 타임 덕분인지, 직원들은 매우 여유롭고 친절하게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우리가 선택한 메뉴는 ‘케비어 엔초비 해산물 파스타’와 ‘바베큐 폭립 & 카사바칩’, 그리고 디저트로 ‘크림뷔릴레’였다. 원래는 ‘연어 스테이크 버터 파스타’를 먹어보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연어가 모두 소진되었다.
우리가 고른 파스타는 감칠맛이 일품이었고, 바삭한 카사바칩이 곁들여진 폭립은 입안에서 부드럽게 풀어졌다. 디저트로 나온 크림뷔릴레는 고소하고 달콤한 마무리를 선사했다.
크게 거창하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소박해서 더 기억에 남을 하루였다. 우리가 함께한 시간의 길이만큼, 삶의 속도도 조금씩 조절해 나가야 할 때가 되었음을 느낀다.
오렌즈 쥬스
식전빵
케비어 엔초비 해산물 파스타
원래연어스테이크 버터 파스타를 먹고싶었지만, 연어가 소진되어 먹지못했다.
바베큐 폭립 & 카사바칩
네이버 리뷰를 작성하면 주는 크림뷔릴레
5월의 장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