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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4. 22. 22:12ㆍ하루에 한단어/2026~

쉬는 동안 품고 있던 버킷리스트가 있었다. 부모님을 모시고 유럽으로 떠나는 여행. 하지만 결국 그 계획은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다.
나의 휴직 기간은 3월부터 5월까지지만, 아버지는 3월부터 다시 직장으로 복귀하셨다. 어머니 역시 중간중간 예정된 일정들이 있었고, 아내는 내가 쉬는 동안 오히려 더 분주해졌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미래를 위해 요가 마스터과정을 배우기 시작했다. 각자 우리는 멀리 떠날 수 있는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나의 휴직은 다른 목적도 있었다. 불안과 스트레스로 인해 이유 없이 심장이 두근거리던 날들, 몸과 마음이 동시에 지쳐 있었기에 회복하는 것. 그게 무엇보다 우선이었다.
게다가 바깥 상황도 좋지않다. 미국과 이란의 문제로 인해 항공 유류비가 크게 올라 있다. 실제로 항공권을 알아보니 예상보다 개별 50만 원에서 60만 원가량이 더 필요했다. 여러 조건들이 자연스럽게 ‘지금은 아닐 때’라고 말해준다.
그래서 나는 방향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복귀 전까지는 무리하지 않고, 근교를 오가며 사진도 찍고 쉬는 시간을 보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