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식탁 - 폭싹 속았수다를 보고
2025. 4. 15. 23:28ㆍ하루에 한단어
드라마 보며 둘이 앉아 펑펑울었다.
'눈이 부시게'도 마음 아프게 보았지만, 이렇게 구슬픈건 처음이다.
할머니손에서 반, 어머니 손에서 반 자란 것 때문일까, 나이가 먹은걸까.
극 중 어머니가 죽기전 '살민 살아진다.' 라는 장면이 기억속에 남는다.
부모는 미안한 것만 사무치고, 자식은 서운했던 것만 사무친다.
그래서 나는 아이를 갖는것을 고민하고 있었다.
나는 아직 세상을 살아지고 있는 것 같다. 나이가 먹으면서 용기가 점점 떨어지고있다.
하지만 난 세상의 고통을 제대로 경험해보지도 못했기 때문에. 내 아이가 이 세상에서 물기없는 말들로 허기져 자랄까봐.
그래도, 애순이와 관식이의 소박한 식탁에서 보았듯 작은 순간의 행복이 우리를 지탱 한다는것을.